[자격증] 2021 정보처리기사 실기 시험 공부 기간, 공부 방법, 난이도, 합격 후기(feat. 수제비)
2월쯤 굳은 다짐을 담아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겠노라 글을 쓴지 어느덧 4개월이 훌쩍 지났다.
세부적인 공부 커리큘럼을 세우고 매일 또는 매주 공부한 내용을 티스토리에 정리하는 식으로 진행하려고 했으나,
아직은 나의 게으름을 완전히 지배하지는 못했다. ㅋㅋㅋㅋ
공부를 안한 것은 아니다. 꾸준히 공부는 해왔지만 티스토리에 글을 남기는게 아직 몸에 배지 않았다. ㅠㅠ
최소한 필기 합격 후 실기 일정이나 준비 계획 정도는 글로 작성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이미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고, 기억이 더 희미해지기 전에 이제라도 기록을 남겨 본다.^^;
<자격정보 및 교재정보>
[자격증] 정보처리기사 시험 접수부터 교재 선택까지
2021년도 첫 가시적인 목표로 잡은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취득. 6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개발쪽에 몸담고 있었음에도 따보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자격증.. 그동안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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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
준비과정
필기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에는 다행히도(?) 프리랜서 휴식기여서 자격증 공부 외에는 특별한 스케줄이 없었다.
덕분에 비교적 많은 시간을 공부하는데 쓸 수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할 양 자체에 대해서 약간의 부담감이 느껴졌다. 꽤나 두껍고 큰 수험서를 두 권이나 봐야했으니 시작도 하기 전에 겁먹게 되었던 게 아닐까 싶다. ㅎㅎ;
내용은 전체적으로 현업에 몸담고 있으면서 사용하던 혹은 단 몇 번이라도 들어봤던 용어들이 굉장히 많았고 이 부분이 외우는데에 도움이 되었던 부분도 있었고, 기존에 알고 있던 개념과 차이가 있어서 오히려 헷갈렸던 부분도 있었다.
공부방법
총 2회독 후에 시험에 응시했다.
1회차에 내용을 꼼꼼하게 읽으면서 내 나름대로 요약노트를 정리했고 2회차에는 중요한 내용 위주로 빠르게 읽어 나갔다. 시험이 임박했을 때는 책에 있는 챕터별 문제, 모의고사, 기출문제에 중점을 두고 공부했고 부족한 부분만 본문 내용에서 찾아 보충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이 때에 정리해둔 요약노트를 몇차례 읽으면서 전체적인 이론을 다시 다졌다.
문제 풀이는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것에만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오답 정리에 더 집중했다. 틀린 문제는 당연하거니와 맞춘 문제일 지라도 관련 개념들이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싶으면 요약노트나 책을 뒤져서 다시 개념을 보충했다.
이 과정에서 너무 많은 용어들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결국에는 책에 있는 모든 내용을 달달 외울 수는 없다고 판단하여 책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한 부분과 내가 생각하기에 현업에서 도움이 될만한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암기했다.
난이도
사람마다 다를 순 있겠지만 내 경우에는 과목별로 중간 중간에 헷갈리는 문제들이 여럿 있어서 시험 직후에는 굉장히 자신 없었다. 시험 전까지 나름 잘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시험 직후에 확신이 안들어서 약간 멘붕.... 그러나 다행히도 시험 당일 오후 6시에 공개된 가채점 답안 기준으로 채점해보니 넉넉하게 합격이었고,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결과적으로 내가 괜히 너무 복잡하게 생각해서 불안해했었나 싶을 정도로 난이도는 평이했던 것 같다.
나름 현업부심(?)으로 프로그래밍언어활용 과목에 시간 할애를 많이 하지 않고 가볍게 공부했더니 5개 과목 중에 제일 낮은 점수가 나온게 좀 부끄럽다...ㅎㅎ;
<실기>
준비과정
실기시험 준비는 일과 공부를 병행했다.
안그래도 필기보다 훨씬 어려운 실기시험이라는데, 여건상 일과 공부를 병행해야 했던 만큼 부담감과 불안함이 컸다.
그래서 필기 때보다 훨씬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애썼다.
그나마 필기 준비할 때 공부했던 습관이 어느 정도는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규칙적인 공부 패턴을 잡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필기시험 끝난 직후에 바로 실기시험 준비를 들어갔다고 하던데 내 경우에는 너무 미리 시작해봐야 막상 시험 당일까지 끊임없이 되풀이하지 않는 한 결국 공부한 내용이 날아갈 것 같아서 공부해야할 범위를 기준으로 기간을 설정해서 공부했다.
공부방법
필기때와 마찬가지로 2021 수제비 정보처리기사 실기 책을 구매해서 공부했다.(광고아님!)
개인적으로 수제비 출판사의 킬러컨텐츠인 두음쌤 도움을 톡톡히 봤고, 카페도 매우 잘 관리되고 있다!
일과 병행하느라 시간이 많지 않았던 만큼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아침 출근길에는 수제비 카페를 보면서 데일리 문제를 풀고(약술형 대비를 위해 문제에서 다루는 개념을 속으로 읊어봄)
출근 후 점심시간에는 빠르게 밥을 먹고 책을 읽었고, 퇴근 후에는 매일 스터디카페에 가서 공부했다.
주말은 말할 것도 없었고.. ㅎㅎ 이 과정에서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던 것은 공부기간 설정이다.
나의 공부기간 설정 방법은
평일과 주말을 나누어 내가 하루에 얼만큼의 시간을 공부에 쓸 수 있을 지를 생각한 후,
그 시간을 기준으로 책의 모든 내용을 분배하면 총 며칠이 필요할지 대략적이면서도 여유있게 설정하고,
최종적으로 산출된 기간에 추가 버퍼를 일주일정도 두었다. 기본적으로 친구나 가족들과의 약속은 잡지 않는 것으로 기준을 잡았지만, 피치못할 약속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여유있게 + 추가버퍼까지 둔 것이었다.
나름대로 굉장히 여유있게 공부기간을 설정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겪어보니 공부할 내용도 정말 많은데다가 약술형 대비를 해야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전혀 여유롭지 못했다. 공부 기간은 반드시 본인 생각보다 + @ 해야함!
기본적으로 실기 이론서 1회독 + 필기 공부할 때 정리해둔 요약노트 수차례 독 + 마지막에 문제풀이, 오답정리 빡세게!
내용 자체가 필기때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실기가 좀 더 세부적일 수는 있음) 필기시험 때 정리해둔 요약노트를 읽으면서 가물가물해진 개념들을 다시 정리했고, 그 덕분에 실기 교재를 읽어나가는 데 크게 부담이 없었다.
다만 차이점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애초에 1회독을 목표로 잡았기 때문에 굉장히 꼼꼼하게 읽은 편이었다. 그랬던 만큼
단원종합문제나 기출문제 풀이를 할 때 오답정리도 더 세세하게 했다.
난이도
정말 다행히도 2021년도 실기 1회차에서는 약술형 문제가 출제되지 않았다 ㅎㅎ
약술형 때문에 어렵다는 말이 하도 많아서 가장 걱정했던 유형이었는데 출제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뿐만 아니라 출제된 20문항 모두 그렇게 어렵지 않은 수준이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작년의 악명높은 합격률 때문에 좀 쉽게 내준게 아닌가 싶었다.
다만, 주관식 형태로 직접 답안을 작성해서 제출해야하고, 채점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굉장히 스트레스였다.
시험 직후에 카페를 통해 문제는 금방 복원 됐는데, 답에 대한 의견이 너무 제각각이어서 도무지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예를 들면,
[보기]가 주어진 문제에서 [보기]의 기호(ㄱ,ㄴ,ㄷ)를 써야 하는 문제인데, 기호가 아닌 항목명을 썼다던지,
쿼리 결과를 답으로 쓰는 문제에서 표를 그리고 답을 쓴 경우와 답만 쓴 경우 어떤 것이 맞느냐 라던지,
빈칸채우기 문제에서 한 문제에 빈칸이 2~3개가 될 수 있는데 부분점수가 인정이 될지 말지 등 의견들이 너무 많았다.
내 경우에도 가채점 상 애매한 점수대여서 한달 뒤에 실제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꽤나 애를 태웠다.
결과적으로는 합격할 수 있었지만, 채점 방식과 기간에 대해서는 뭔가 다른 방식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리하자면, 문제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았으나, 채점 기준을 알 수 없어서 굉장히 스트레스 받았다!
당연한 얘기지만 스트레스 받기 싫으면 문제를 토씨하나 빼먹지 않고 확실히 읽고, 문제에서 요구하는 정확한 답을 작성해서 제출하는 수밖에..^^; 무튼 나는 간당간당하게 합격!
<총평>
돌이켜보면 많이 힘들고 지치는 시간이었지만, 하루 하루를 정말 알차고 보람있게 보내고 있다는 생각에 잘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합격도 해냈기에, 앞으로는 무엇이든 일 핑계 대면서 못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어찌보면 내가 이런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게 자격증 취득보다 더 큰 소득이 아닐까 생각한다.
일 때문에, 학업 때문에, 이 핑계 저 핑계로 자격증 공부를 계속 미루고 계신 분들이 많을 텐데, 필기/실기 통 틀어서 딱 3~4개월만 약속 덜 잡고, 주말이나 자투리시간 잘 이용해가면서 하루 빨리 자격증 취득에 뛰어들기를 추천한다.
막상 합격하고 나면 자격증 취득은 둘째치고, 이전보다 더 나은 내가 되었다는 기분이, 뭐든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굉장히 큰 만족감을 가져다 준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